사랑의 색을 칠해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우리네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 혁명, 1·2차 세계대전, 유대인 박해 등등 역사적 사건을 견디며 98년의 굴곡진 삶을 예술로 녹여냈는데, 작품의 중심에는 늘 사랑과 성서가 있었다.
샤갈의 작품세계는 몽환적이다. 말간 표정의 암소, 지붕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속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샤갈이 일평생 다룬 주제는 ‘영원한 사랑’이었다. 동화 같은 풍경 속에 등장하는 인간, 동물, 특히 연인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샤갈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만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룬다.

1915년작 <생일>은 평생의 주제인 꽃과 연인을 처음 등장시킨 작품이다. 그림 속 연인은 무중력 상태로 떠 있고,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손에는 꽃다발이 있다. 꽃을 든 여인은 벨라, 남자는 샤갈 자신이다. 뛰어난 미모에 지성과 교양을 갖춘 벨라를 처음 본 순간 샤갈은 사랑에 빠졌다. 꽃을 든 연인은 이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1918년작 <도시 위에서>는 벨라와 결혼한 직후 그린 그림이다. 아내와 함께 두둥실 떠올라 고향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 마냥 행복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나는 가난했고 내 주변에는 꽃이 없었다. 내게 처음으로 꽃을 준 이는 벨라였다. 내게 꽃은 그 행복한 빛남 속에서 삶을 의미한다. 우리는 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꽃들은 비극의 순간을 잊게 하며 그 비극의 순간들을 깊이 성찰하게끔 한다.” – 마르크 샤갈
20세기 최고의 색채화가가 남긴 다채로운 사랑
샤갈의 작품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의 고향인 비테프스크로, 추방된 유대인들이 정착한 마을이자 평생의 뮤즈였던 아내 벨라를 만난 곳이다.

샤갈은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으로,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숨기지 않았다. 초기작에 해당하는 <나와 마을> 속 떨기나무 역시 구약성서를 모티프로 했다. 이 그림은 파리에서 한창 활동할 당시 그린 작품으로, 고향을 향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사람이 그리운 듯한 암소의 눈과 남자의 눈이 마주보고 있고, 여러 사물이 휘어지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한다. 소의 얼굴 속에 있는 젖 짜는 여인, 배경을 이룬 조그만 집 등등 논리에 맞지 않는 이미지들이 중첩돼있는데, 꿈속에서나 보일 풍경이 샤갈의 세계에서는 무한정 펼쳐진다.

샤갈은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으로,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숨기지 않았다. 초기작에 해당하는 <나와 마을> 속 떨기나무 역시 구약성서를 모티프로 했다. 이 그림은 파리에서 한창 활동할 당시 그린 작품으로, 고향을 향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사람이 그리운 듯한 암소의 눈과 남자의 눈이 마주보고 있고, 여러 사물이 휘어지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한다. 소의 얼굴 속에 있는 젖 짜는 여인, 배경을 이룬 조그만 집 등등 논리에 맞지 않는 이미지들이 중첩돼있는데, 꿈속에서나 보일 풍경이 샤갈의 세계에서는 무한정 펼쳐진다.
당신을 위한 그림을 다시 한번 그립니다
샤갈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남프랑스, 이스라엘 등등 세계 곳곳을 떠돌며 지냈다. 거의 한 세기를 살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샤갈은 벽화, 천장화, 모자이크 등 한계 없는 시도로 자신이 보는 최선의 세계를 전하고자 했다. 1975년작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은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 정착해 노년의 평화를 누리던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푸른 배경에 연인이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다. 88세에 그린 이 그림에는 여전히 사랑을 꿈꾸는 노화백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숨어 있다. 몽글몽글 달콤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일평생 그린 것이 ‘사랑이 전해주는 비밀스러운 감정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유작인 <또 다른 빛을 향해>는 임종 직전까지 모든 힘을 짜내 그린 그림이다. 캔버스 속 벨라와 샤갈이 그림 밖의 자신에게 꽃을 건네고,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던 샤갈은 날개를 달고 꽃다발(가장 빛났던 생일의 추억)을 받는다. 샤갈은 이 그림을 완성한 다음 날 영면에 들었다. 생애 마지막 순간을 절망이 아닌 환희로 채운 샤갈은 자신의 그림 속 연인들처럼 두둥실 날아올라 또 다른 빛을 향해 유영하고 있을 것 같다. 일평생 사랑을 믿고 그렸던 샤갈.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던 화가의 시작과 끝에는 어김없이 사랑이 있었다.

“신이시여, 밤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날이 밝기 전에 제 눈을 감게 할 것이고, 저는 하늘과 땅 위에 당신을 위한 그림을 다시 한번 그릴 것입니다.” – 마르크 샤갈
KCC가 제안하는 명화 속 컬러
샤갈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붉은색은 환희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좋은 색이다. 레드는 명시도가 높아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KCC가 제안하는 컬러를 집안에 들여보자. 강렬한 태양을 모티브로 한 RQ0339, 선명한 진빨강 RQ0340 컬러가 새로운 활력을 안길 것이다. KCC 공식 홈페이지와 숲으로 인스타그램을 방문하면 더 다양한 붉은색과 활용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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