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실리콘] 소화제 속 실리콘

복부팽만감엔 ‘이것’만 한 명약이 없지~

소화제는 말 그대로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해주는 약으로, 위장관운동촉진제·소화성궤양치료제·소화효소제·가스제거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뱃속에 찬 가스를 빼주는 성분이 바로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이다.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은 소포제(Antifoaming Agent)의 일종으로 쓰이는 실리콘 오일로, 우리 몸속에서 가스의 부피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 오일은 고분자 실록산(Polymerized siloxane)이라고도 하며, 윤활성과 내열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보통 음식을 섭취할 때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 소화과정에서 음식물이 분해되며 우리 몸속에서 발생한 공기 등으로 인해 배에 가스가 차게 된다. 이 가스는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몸 바깥으로 배출되지만, 제때 적절히 배출되지 못한 가스는 뱃속에 남아 복부팽만감을 일으키고 나아가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은 덩치가 큰 실리콘 중합체로,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 기포의 표면장력(표면이 스스로 수축하여 가능한 작은 면적을 취하려는 힘)을 줄이는 일을 한다. 즉, 가스의 방울이 커지지 않도록 기포를 터뜨리거나 합쳐지게 해 가스가 위장을 쉽게 통과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이 근본적으로 가스 자체를 없애거나 가스 발생량을 줄이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뱃속에서 발생한 가스가 더 커지지 않게 해 위장관을 통해 밖으로 잘 배출될 수 있게 해준다.

뱃속 가스 팽창 막는 ‘소포제’

디메티콘의 정확한 명칭은 폴리디메틸실록산(Poly dimethylsiloxane, PDMS)으로, 무독성·윤활성·내열성을 띠고 있다. 활성 디메티콘이라고 할 수 있는 시메티콘은 위장관에서 가스의 생성을 억제하는 가스제거제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화제에 많이 포함돼 있다.

보통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은 일반 의약품에서 단일 성분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다른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하는 약물들과 함께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약국에 가보면 단백질·지방·섬유소 등의 소화를 돕는 셀룰라제나 판크레아틴, 우담즙 엑스 등이 함유된 의약품에 가스 제거 목적의 디메티콘이 함께 들어있는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드물지만 복부팽만감 완화, 즉 순수하게 ‘가스 제거’ 목적으로 시메티콘 한 가지만 단일성분으로 구성된 의약품도 있다. 씹어먹는 원형 정제인 ‘G’정의 경우 성분 100%가 시메티콘(80mg)으로, 오직 가스 제거만을 위한 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메티콘 단일성분인 ‘G’정은 위장 내시경 검사 등을 앞두고 장 내부에 있는 가스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은 구조상 장기 침투의 가능성이 낮아 의료산업은 물론 식품산업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디메티콘은 식용유에 미량 첨가되어 조리과정에서 기름이 튀는 것을 막는 소포제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가 자주 먹는 감자튀김이나 해시브라운 등의 음식에서도 디메티콘을 미량 발견할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먹고 있던 ‘실리콘 약’, 안전성은?

소화제 속 디메티콘과 시메티콘,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실리콘 성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들도 있지만, 디메티콘과 시메티콘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으로 검증 받아왔다. FDA(미국식품의약국)도 디메티콘의 안전성 검토를 마치고 의약품 및 식품첨가물로의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단, 내시경 검사 전 가스 제거를 위해 복용하는 ‘순수 시메티콘’ G정의 경우, 사람에 따라 구역·구토·복부중압감·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사와 상의해 복용량 등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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