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ech] 지구의 미래를 위한 노력, “Think globally, Act locally”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명태와 대게, 연어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모두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제재 조치가 강화된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된 명태의 64%가 러시아산이었고, 대게는 100%, 대구는 90%가 러시아에서 수입됐다. 명태는 소비량이 많은 대중성 어종인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률이 다른 어종보다 크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대표 한류 어종인 명태의 경우 1981년 어획량이 16만 5천 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최근엔 5톤 내외에 그쳤다. 수온이 오르면서 명태의 어린 새끼인 노가리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대신 난류성 어종인 멸치와 오징어 등은 제주와 남해를 넘어 서해와 강원도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멸치는 어획량이 20년째 20만 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 앞바다에선 우리나라에서 잘 잡히지 않던 30㎏ 이상의 참다랑어 성어가 무더기로 잡히고 있다. 어획량은 모두 합쳐 500톤에 달했다. 참치의 일종인 참다랑어는 통조림으로 쓰이는 가다랑어에 비해 맛이 좋고 칼로리와 지방은 낮다. 회를 좋아하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대체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날씨의 변화는 그 땅에서 살아가는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꾼다. 당장 체감되는 것은 먹을거리의 변화다.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나 기상이변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점점 녹아들어 북극곰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매년 한반도를 할퀴며 지나간 집중호우나 가뭄과 강풍에서 비롯된 대형 산불 사태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지구온난화는 우리나라를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게 하고, 한국형 스콜이라는 집중호우는 아직도 많은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아프고 병들게 해서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로 앞으로 우리 밥상이나 차례상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농수산물의 변화 때문이다. 농업에서 기후가 안정되어야 농산물 생산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것은 상식이다. 어느 해는 여름 내내 비가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하여 햅쌀이나 햇과일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기온 상승으로 농작물 재배의 남방 한계선과 북방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고 수익성이 보장될지 알 수 없다. 밀려나는 온대성 작물과 올라오는 아열대성 작물의 터 싸움인데, 이 시기에는 농작물의 생산이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이미 휴전선 인근에서 사과와 인삼 수확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지구를 살리는 일은 우리 국민 개개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 전 국민이 탄소포인트 제도에 적극 참여하자. 가정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자동차 운행을 줄이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발급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 공공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적게 쓸수록 큰 혜택을 누리는 똑똑한 제도다. 기후변화의 책임을 지자체나 정부의 탓으로만 몰고 가서는 안 된다. 개인이 할 바는 각자 먼저 하자.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접근하여 실천하자. 그래야 기후 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 문제가 주요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그날 날씨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외출이나 외부 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남에 따라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매우 중대해졌다. 세계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하여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환경 보호의 날로 매년 4월 22일이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급박한 환경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생물 다양성의 상실이다. 피해 결과가 영구적이며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개개인이 먹고(고기보다 채식을 선호, 음식 쓰레기 줄이기), 물건을 사고(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비싸더라도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 에너지를 얻고(그린에너지 사용), 그리고 쓰레기를 처리(철저한 분리수거 및 재활용)하는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환경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후손들이 마음 편하고 평화롭게 살 만한 지구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자.
지구의 심장이 힘차게 박동하는 소리는 계속 울려 퍼져야 한다. 지구의 날과 기후 변화주간을 맞이하여 지구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지구는 선조에게서 당연히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사실을 잊지 말자. “Think globally, Act locally.”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위원

1986년 한국화학연구원에 입소한 이래 36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화학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울산대학교 화학공학부 겸임교수를 비롯해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산, 울산, 여수 등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발전로드맵을 모두 총괄했으며 지난 2018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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