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슈퍼맨을 깨우는 몰입의 힘
몰입 코치
황농문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및 책임연구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과 일본 금속재료연구소의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절정의 몰입 상태에서 전공 분야의 오래된 난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펴낸 <몰입>으로 ‘몰입 열풍’을 일으켰고, 이후 <몰입, 두 번째 이야기>, <슬로싱킹> 등을 집필했다. 현재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이자 몰입 아카데미 대표로 활동하며 몰입의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있다.
업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직장인의 하루.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에 참석하고, 외근까지 돌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돌아보면 뭘 했나 싶게 허탈할 때가 있다. 정작 중요한 업무는 끝내지 못했고, 풀어야 할 문제는 며칠째 제자리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베스트셀러 <몰입>의 저자이자 몰입 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황농문 교수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고민’만 하고 있나요?”
내 능력을 극대화하는 몰입의 진가
황농문 교수는 고민이 아닌 생각을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업무 중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에 압도되어 걱정만 무한 반복하는 것과 몰입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차분히 살피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다.
“몰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뭔가에 깊이 빠져 있는 상태로, 순간적인 집중과는 달라요. 장시간 한 가지만 생각하는데, 쉽게 말하면 거기에 미치는 거죠. 몰입 상태에 다다르면 내 머릿속에 그 생각과 나만 존재합니다. 잡념이 사라지고,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차원적 아이디어가 쏟아져요.”
그러니까 몰입은 내가 가진 지적 능력을 극대화해 마치 IQ 500 정도의 슈퍼맨이 된 듯 적은 노력으로도 압도적인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실제 황 교수는 몰입으로 수십 년간 미해결 상태였던 난제를 단 1~2개월 만에 해결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제가 의도적으로 끝까지 생각해 보자고 결심했어요. 깨어 있는 동안에는 1초도 쉬지 말고 생각해 보자. 그래서 걸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그 난제만 생각했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몰입 상태에 빠졌고, 난제를 풀 실마리가 떠올랐다. 더 놀라운 건 몰입하는 동안 힘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는 건 가시밭길이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더라고요.”
몰입 아카데미 수강생들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코칭을 받은 한 전업 투자자는 ‘천국에 사는 것 같다’며, 도파민으로도 닿을 수 없는 경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몰입은 훈련으로 키우는 능력이다
황 교수는 몰입에 도달하려면 일단 경험을 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코칭을 해보니까 대부분 생각이 뭔지를 모르고 살더라고요. 주입식인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상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은 거죠. 그런데 처음으로 생각을 하잖아요. 그럼 다들 놀라요. 나에게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고, 생각하는 게 쉽다는 걸 그제야 아는 거죠.”
몰입 초보자들은 몰입에 빠지는 과정조차 버거울 수 있다. 황 교수 역시 처음에는 잡념만 생기다 보통 셋째 날에 몰입 상태에 빠진다.
“시간도 없는데, 몰입 효과도 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1시간만 생각해도 헛수고라고 느껴요. 만약 과학 기술이 발달해서 뇌를 촬영할 수 있다면, 그 1시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많은 시냅스가 활성화된 게 보일 겁니다. 본인만 모르지, 뇌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 사이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몰입도가 문제를 풀 수 있는 나의 지적 능력이 된다. 그러니까 몰입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몰입을 어떻게 시작하고, 이어갈지 반복해서 익히는 훈련으로 완성된다는 것.
짧은 생각에서 깊은 몰입까지, 일상 속 몰입 훈련법
그렇다면 업무로 바쁜 직장인은 몰입 훈련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황 교수는 ‘슬로싱킹(Slow Thinking)’, 그러니까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수영 초보자가 잘하려고 온몸에 힘을 주듯 빨리 몰입하려 조바심 내지 말고 상상을 하듯 편하게 생각하라는 의미다. 그러다 졸리면 선잠을 자도 좋다. 잠든 사이에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선잠을 자고 나면 몰입도가 불연속적으로 올라가거든요.”
자려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순간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이미 수차례 해 온 황 교수는 처음부터 오랜 시간 몰입하려 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한 가지 문제를 차분히 생각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몰입 이론의 창시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말대로 목표가 명확하고, 결과의 피드백이 빠르며, 일의 난이도가 적절한 업무를 고르면 몰입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황 교수는 자신의 저서 <몰입>에서 몰입에 이르는 과정을 약한 몰입부터 강한 몰입까지 총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업무 중에 다른 생각이 자주 들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5분 이내에 답을 구할 수 있는 쉬운 문제로 슬로싱킹을 연습하고, 이후 10분에서 최대 한 달까지 단계별로 몰입의 기간을 점차 늘려 간다. 중요한 건 몰입을 경험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다. 몰입하는 내내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연습을 거쳐 어느 정도 몰입에 익숙해지면 황 교수가 그러했듯 1초도 쉬지 않고 몰두해 보자. 중대한 발표나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을 때 특히 효과적이다.
삶다운 삶을 위한 선택, 몰입
몰입이 가져오는 변화는 업무 성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황 교수는 단순히 난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몰입했다고 말한다.
“한 번만 사는 삶이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틀림없이 죽는데, 그러면 내가 죽음에 저항하는 방법이 뭐냐, 살아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거예요. 내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불태우는 것, 이것이 제가 몰입을 하게 된 동기입니다.”
황 교수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오래 몰입한 시간은 무려 1년 반이다. 교과서에서 찾아낸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해준 그 시간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제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 첫 번째로 든 생각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였어요. 저는 당장 죽는다고 해도 벌벌 떨지 않아요. 왜냐하면 내 삶을 불태워 봤거든요.”
걱정과 고민에 쫓기던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며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고, 시키는 일만 하던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 삶의 주도권도 되찾게 된다. 그러니 지금 당장 꽉 막힌 업무 하나를 정해 힘을 빼고 5분만 편하게 생각해 보자. 이 작은 습관이 업무의 성과는 물론, 나아가 일상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꿀지도 모른다.
황농문 교수’s Tactics
- 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시작해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깊이, 오래 생각하는 훈련을 반복할 것
- 고민과 조바심은 버리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생각하는 슬로싱킹을 연습할 것
-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처럼 자투리 시간에도 업무 과제에 몰입해볼 것.
- 생각이 막히거나 잡념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것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
몰입 정말 중요한데.. 전화벨이 참 힘들게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한 가지 문제를 차분히 생각하는 습관을 통해 업무 속 몰입을 높여보겠습니다.
요즘은 퇴근 후에 투자나 나의 자산 관리 등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몰입하면서 공부합니다 ㅎㅎ
깊은 생각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깨우는 몰입법을 잘 배워갑니다
아주 유익한 내용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