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서 나만의 이름을 만드는 법

성과관리 컨설턴트

장영학

전략컨설팅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이랜드차이나와 삼성SDS를 거쳤으며, 성과관리 협업툴 ‘얼라인업’을 창업했다. 이랜드넥스트 대표이사와 이랜드 유통물류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ex-ceed(엑시드)’를 이끌며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성과관리, 조직문화에 관한 워크숍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OKR 성과관리 솔루션도 서비스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점 발견>, <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 <Why를 소통하는 도구, OKR> 등을 펴냈다. 

 

직장에서 조직원이 퍼스널브랜딩을 구축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업무 속에서 꾸준히 활용해 성과를 내며 ‘이 분야라면 이 사람’이라는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그렇다면 조직 안에서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나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연구하고, 강점 기반 인재경영을 현장에 적용해 온 ex-ceed 장영학 대표에게 사내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물었다.

‘본캐’로 승부하는 퍼스널 브랜딩

많은 직장인이 자신을 ‘재무 10년 차’, ‘마케팅 전문가’처럼 담당해 온 직무 타이틀로 정의하곤 한다. 그러나 장영학 대표는 퍼스널 브랜딩이란 단순히 어떤 업무를 맡았느냐를 넘어, ‘그 업무에 어떻게 접근하여 성과를 내는가’라는 실행의 패턴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사내 퍼스널 브랜딩은 어떤 업무나 상황이 주어졌을 때, ‘저 사람이면 이걸 해결할 수 있어’라고 사람들에게 정의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예전부터 직장인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부캐’로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직장인이라는 ‘본캐’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알려지는 것이 곧 퍼스널 브랜딩이니까요.”

 

중요한 건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성과를 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인재를 끌어와 팀 빌딩으로 성과를 내고, 또 누군가는 빠른 추진력이나 조직 내 소통 능력으로 승부한다. 이러한 강점은 업무 종류와는 또 다른 축으로, 개인의 성향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직무 자체가 조직원의 전문성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자신만의 색깔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나의 강점은 그동안 해온 업무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갔는지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강점은 내가 잘했던 업무 속에 있다

그렇다면 강점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장 대표가 조언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쉬운 방법은 자신의 업무 경험을 돌아보는 것이다. 성과를 냈거나 좋은 인사 평가를 받았던 경험,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받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당시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갔는지를 되짚어보면 강점을 찾을 실마리가 보인다.

시중에 여러 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는 강점 진단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가 쓴 <강점 발견>에서도 강점을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칭찬’을 꼽는다. 평소 주변에서 들었던 “일 처리가 깔끔하다”, “끈기가 있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다”와 같은 말을 다시 살피다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경험 역시 힌트가 된다.

“성과가 생각보다 안 나오거나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럼 그 안에서도 내가 잘한 부분은 다음에 더 키우면 되고, 잘되지 않았던 부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못하는지 깨달으면 됩니다. 이것도 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장영학 대표는 강점에 맞는 업무를 맡을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특정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비슷한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잘하는 일을 ‘회사에 필요한 일’로 연결하기

강점을 발견했다면 이제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해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회사에서 강점에 맞는 업무를 맡을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당장 원하는 업무를 맡기 어렵다면 상사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이라도 특정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비슷한 업무를 다시 맡을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장 대표가 강조하는 건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 회사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 제안하는 태도다. 실제 그가 이전 직장에서 물류 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2년 만에 10개 가까이 되던 물류센터를 3개로 통합하고, 물류비도 15%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누구도 그에게 요청하지 않았지만, 문제점과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낸 결과였다. 어떤 업무든 먼저 제안할 줄 아는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KCC처럼 수평적인 조직문화일수록 먼저 손들고 제안하는 사람한테 기회가 갈 겁니다. 그러니 인정받고 싶다면 회사에서 필요한 일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먼저 제안해 보길 추천해요.”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나에 대해 기억하는 키워드'라고 말하는 장영학 대표

나를 설명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을 만들어라

결국 조직에서 쌓이는 퍼스널 브랜딩은 스스로 만든 이미지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기억하는 하나의 키워드, 하나의 문장이다. ‘재무팀에서 10년 일한 사람’이라는 단순 경력보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일을 잘하는 사람’, ‘비용 절감을 잘하는 사람’처럼 구체적인 강점이 떠올라야 한다.

장 대표 역시 자신의 업무 경험을 돌아보며 ‘프로세스, 성과관리,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일이 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그 프로세스의 성과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무엇보다 퍼스널 브랜딩을 조직의 성과와 별개로 생각해선 안 된다.

“‘본캐’로 퍼스널 브랜딩이 되는 거랑 팀이 성과를 내는 것은 절대 떨어져 존재하지 않아요. KCC 안에도 사내 롤모델처럼 존경받는 리더들이 많을 텐데요. 이분들이 의도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업무적으로 팀에 월등한 성과를 안겨주며 유명해졌고, 그것이 곧 퍼스널 브랜딩이 된 거죠.”

한 가지 직무를 오래 했든 여러 업무를 경험했든, 중요한 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본 경험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작은 성과와 경험은 어느 순간 ‘이 일은 그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는 단단한 신뢰가 되고, 조직 안에서 나만의 이름을 만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KCC구성원 Q&A

Q1. 여러 업무를 잘하는 것과 한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Q2. 팀원들에게 ‘좋은 리더’로 기억되려면, 어떤 강점과 리더십을 꾸준히 쌓아야 할까요?

장영학 대표’s
Tactics

  • 가장 좋은 업무 평가와 칭찬을 받았던 순간을 돌아보고, 당시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지 파악할 것
  •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었던 업무도 함께 돌아보며, 내가 잘하는 일과 맞지 않는 일을 구분할 것
  • 자신의 강점과 맞는 업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회가 없다면 상사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것
  • 시키는 일에만 머물지 말고, 회사에 필요한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제안할 것
  • AI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업무를 직접 경험해 보며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다룰 역량을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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