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출근길에도, 나른한 오후에도 어김없이 손에 들려 있는 커피 한 잔. 직장인에게 커피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일종의 에너지 연료나 마찬가지다. KCC안성공장 EMC생산공정팀 이용욱 프로와 김현진 프로, 유기소재 품질경영팀 박상우 프로에게도 커피는 그런 존재였다. 습관처럼 마시던 그 한 잔을, 이번엔 직접 손으로 그려보는 시간이 찾아왔다.



커피도, 일도 함께
지난해 같은 사무실에서 만난 세 사람은 비슷한 나이 덕분에 금세 가까워졌다. 물론 업무의 힘도 컸다. 세 사람 모두 반도체 패키징 소재인 EMC를 담당하는 부서 소속으로, 생산공정팀 이용욱 프로는 공정 개선과 수율 관리를, 김현진 프로는 생산 스케줄링과 원료 관리를, 그리고 품질경영팀 박상우 프로는 제품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을 방지하고 최종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서는 다르지만 하는 일이 촘촘히 맞물려 있다 보니, 자주 만나고 자연스레 서로를 챙기게 됐다.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이나 퇴근 후 저녁 한 끼를 함께하고, 가끔 술 한 잔도 기울이며 세 사람은 끈끈한 동료가 됐다. 이번 버킷리스트 체험으로 라테 아트 원데이클래스를 제안한 건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이용욱 프로였다. 혼자가 아닌 셋이 함께하고 싶었던 이 프로의 제안에 두 동료 역시 흔쾌히 따라나섰다.
손으로 익히는 라테 아트의 매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5월의 어느 날, 세 사람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타마르 바리스타 아카데미를 찾았다. 본격적인 실습 전, 먼저 이론 수업이 진행됐다. 커피는 즐겨 마시지만, 라테 아트는 처음인 세 사람은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 긴장을 풀었다.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라테 아트를 잘하려면 손기술보다 스팀 밀크와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고, 스팀 봉을 두는 위치부터 거품을 만드는 타이밍, 거품과 우유를 균일하게 섞는 방법, 그리고 적절한 온도 체크까지, 이 모든 과정이 1분 안팎에 이루어져야 한다. 라테 아트의 세계는 생각보다 섬세했다.
이론 수업을 마치고 커피 머신 앞에 선 세 사람에게 강사가 직접 시연을 보였다. 커피가 잔잔하게 든 잔에 스팀 밀크를 부어 하얀 원을 띄우고, 단숨에 하트까지 완성하는 강사의 손길을 보며 세 사람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제 직접 해볼 차례다. 원두를 갈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스팀을 치고, 커피를 스케치북 삼아 라테 펜으로 그림까지 그려본다. 잘한다는 강사의 칭찬에 힘입어 세 사람의 커피잔 위로 고양이, 곰, 토끼가 귀엽게 완성됐다. 내친김에 카페 운영자도 어려워한다는 결하트까지 그려본 세 사람의 원데이클래스가 어느새 마무리됐다.
곁에 있어 힘이 되는 동료들
클래스 내내 눈을 반짝이던 이용욱 프로는 배운 게 많다고 말한다.
“라테 아트가 짧은 시간 안에 신경 쓸 게 많아 집중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도 일만 하다 이렇게 새로운 체험을 하니 좋았어요. 원래도 취미 부자인데, 이번에 또 하나의 취미를 찾은 것 같습니다.”
커피가 생존의 수단이었다는 박상우 프로 역시 색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경험하고, 동료들과 취미를 공유하며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버킷리스트 책을 만들어왔다는 김현진 프로에게도 이번 클래스는 충분한 힐링이었다.
요즘은 회사 생활에 치여 여유가 없다 보니 버킷리스트를 쓴 지 오래됐는데요. 가끔 책을 들여다보면 ‘아, 맞다. 내가 이런 걸 하고 싶었지’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금이야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느라 바빠 버킷리스트 책을 들추기도 어렵지만, 한때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한 줄씩 적어 내려가고, 이뤄낸 버킷리스트는 하나씩 지우던 시간들이 있었다. 아직 지우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많지만, 김 프로처럼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어딘가에 붙잡아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서랍 깊숙이 밀려나 있던 그 마음을 다시 잡아준 건 다름 아닌 동료들이었다. 누구든 먼저 손을 내밀고, 무엇이든 함께 하자고 말해주는 동료가 곁에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든든한 하루였다.
댓글 2개
모두가 멋지십니다~
처음배우셨는데 너무 귀여운 그림을 그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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