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ech] ‘화학네트워크포럼’과 ‘4차 산업혁명 U포럼’

현재 먹거리 확충을 위한 ‘화학네트워크포럼’

울산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산업수도이며 한국경제의 심장이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2015년 7월 23일, 조용하던 다운동 일대가 붐비기 시작했다. 당시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쁘던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참석하고 방송카메라와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화학기술 융합으로 주력산업의 재활성화와 미래성장동력 신산업을 육성하고, 울산 화학산업의 미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하기 위한 화학네트워크포럼이 공식 출범한 것이다. 포럼 준비위원장은 루피(RUPI) 사업단장인 필자가 맡았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대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소통과 협업이 부족했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넣어 필자가 작명했다.
울산시와 RUPI 사업단은 그동안 민관(民官) 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주력산업 간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구심점이 없어 많이 고심했다. 그러던 차에 화학산업 각 분야에서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여 온 전문가들을 모아 의미 있는 포럼을 구성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것이 화학네트워크포럼의 출발점이다. 울산테크노파크 대강당에서 창립식 및 제1회 포럼을 열었다. 화학기술 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재활성화와 신산업 육성, 울산 화학산업의 미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목표로 했다. 이렇게 많은 기대 속에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출범한 지 어느덧 7년이 되어간다. 하나의 포럼이 7년 동안 33차례 개최하며 장수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중소기업 CEO, 석유화학단지 공장장, NCN, 연구소장, 대학교수, 연구소 및 공공기관 박사 등 150여 명으로 구성된 화학네트워크포럼은 화학산업 재활성화에 필요한 유망 분야를 선정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일 무역역조 개선 및 FTA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 울산 주력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단지의 안전관리도 앞장서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화학네트워크포럼은 국가산단에 산재해 있는 노후 지하배관 안전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체계 구축 사업은 RUPI 사업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매설된 지 40~50년이 지난 노후 지하배관의 안전진단은 마지막 사업이 진행 중이고, 지하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통합안전관리센터도 이미 국비를 확보하고 부곡용연지구에 구축되고 있다. 또한, 석화단지를 대상으로 한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도 국비를 확보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의 이러한 안전 관련 사업들은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수차례 주제로 삼아 심층 토론하고 정책을 만들어 건의하여 전국으로 널리 알린 결과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4차 산업혁명 U포럼’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70% 정도 되고, 정보통신기술 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 아주 미흡하여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과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보통신 기술 등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생겼다. 이를 위해 2017년 12월 6일 출범한 이후,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ICT융합을 촉진하기 위하여 ICT융합 인프라 구축과 ICT/SW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조선해양하이테크타운, 조선해양ICT융합실증센터, VR/AR제작거점센터, 교통빅데이터센터, 정보보호지원센터 등을 이미 구축했거나 진행 중이다.
초창기에는 99명의 산학연관 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 U포럼을 구성하여 운영했다. 즉, 신산업 육성, 주력산업 고도화, 에너지산업 등 3개 분야에서 3D프린팅, 바이오메디컬, 디지털콘텐츠, AI/빅데이터, 로봇/SI, 자동차ICT융합, 조선ICT융합, 화학ICT융합, 원전해체, 에너지ICT융합 등 10개 분과를 구성하여 매월 분과위원회를 개최했다. 성숙기에 도달한 울산 3대 주력산업에 ICT융합기술의 접목으로 구조고도화를 이룸과 동시에, 3D프린팅산업, 문화콘텐츠산업 등의 미래 성장동력 신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균형 있게 수립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와도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의 투-트랙 전략으로 잘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U포럼은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U포럼은 XR(가상융합기술)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가상융합경제, 공유경제, 수소경제, 순환경제, 그리고 ESG 경영 등의 지역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 미래기술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U포럼의 역량을 기반으로 울산형 XR융합과제를 도출하고 울산경제의 재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포부다.

혁신은 방향 설정과 속도 조절이 중요

최근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에쓰오일이나 SK가스 등 다수의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등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변화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기후변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 시점에는 새로운 차원의 발전전략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울산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주력산업을 넘어 타 산업과 융합해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울산 미래산업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 활동은 단지 회사의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지구환경 보존, 국민의 안전 보장 및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야 한다. 향후에도 행복한 사회공동체 구현에 ‘화학네트워크포럼’과 ‘4차 산업혁명 U포럼’이 함께 힘을 보태겠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위원

1986년 한국화학연구원에 입소한 이래 36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화학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울산대학교 화학공학부 겸임교수를 비롯해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산, 울산, 여수 등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발전로드맵을 모두 총괄했으며 지난 2018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