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빗줄기 뒤에 눈부신 노을이 숨어 있듯,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선물 같은 순간이 있다. 설계판촉팀 라우지칭 프로와 건축도료팀 남메아리 책임에게는 이번 버킷리스트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변덕스러운 하늘이 걷히고 붉은 석양이 내려앉은 강 위에서, 무지갯빛으로 쏟아지는 반포대교 분수 앞에서, 소중한 동료와 함께해 더욱 다정했던 그날의 순간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인연
두 사람은 2019년, 시행 현장 판촉팀에서 처음 만났다. 얼굴만 알던 사이가 같은 팀이 되면서 가까워졌고, 라우지칭 프로는 자신의 얘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어려운 업무도 쉽게 설명해 주는 남메아리 책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사적으로도 마음을 터놓는 언니, 동생 사이가 됐지만, 부서가 달라지면서 요즘은 점심 한 끼 함께하기도 쉽지 않다.
“밥 한 번 먹자”는 말만 되풀이하던 중 라우지칭 프로가 번뜩이는 제안을 건넸다. 평소 타보고 싶었던 한강 요트를 둘이서 오붓하게 즐겨보자는 것. 남메아리 책임 역시 망설임 없이 응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만나기 어렵다는 라우지칭 프로의 말처럼, 이날 하루는 두 사람에게 오랜만에 허락된 여유였다.




한강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배경으로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두 사람.
거짓말처럼 찾아온 노을과 쉼
여름이 찾아온 세빛섬. 종일 끈적한 공기가 흐르더니, 출발을 앞두고 하늘이 뚫린 듯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은 무용지물이었고, 옷은 축축하게 젖었다. 요트 체험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언제 또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다. 결국 강행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떴다. 비가 씻어낸 하늘은 평소보다 맑았고, 강바람은 더없이 상쾌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레인보우브릿지 요트’에 올랐다.
늦은 오후의 한강과 서울 도심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약 40분간의 항해. 음악이 흐르는 요트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 사이 하늘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으로 향하기 바빴던 평소의 저녁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힘들었던 업무도, 내일에 대한 걱정도 잠시 내려놓은 채 강 위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던 두 사람. 남메아리 책임은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노을을 꼽았다. 평소라면 몸도 마음도 급했을 저녁 시간이 이날만큼은 온전한 쉼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인생을 꼭 닮은 하루
한강 유람을 마치고, 두 사람은 반포대교로 향했다. 저녁 8시가 되자 어둠이 내린 강 위로 색색의 조명을 두른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쏟아지는 ‘달빛무지개분수’가 시작됐다. 더위를 식히는 장관을 바라보던 남메아리 책임에게 오늘은 어떤 하루였을까?
“아까 쏟아진 폭우와 요트에서 보낸 시간이 극과 극의 체험이어서 오히려 더 재밌었어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날이 엉망진창이었는데, 갑자기 개었잖아요. 마치 우리 인생 같아요.”
“오, 인생 같다니, 철학자 같아.”
요트를 탈 수 있을지 걱정될 만큼 흐렸던 하늘 끝에 두 사람이 마주한 건 그 어느 때보다 예쁜 일몰과 무지갯빛 분수였다. 라우지칭 프로의 표현처럼 인생은 마냥 맑지도, 흐리지도 않다. 흐린 날도 견딜 수 있는 건 어쩌면 곁에 있는 좋은 동료 덕분일지도 모른다. 매일 업무로 채워지던 대화가 이날만큼은 온전히 서로를 향해 있었고, 두 사람은 이 극적인 여정을 함께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비가 오든 맑게 개든, 두 사람의 인생 역시 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댓글 2개
힐링하는 두 분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좋은 인연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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