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에서 다진 우리들의 팀워크
클라이밍 도전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아찔한 높이의 인공암벽. 사방에 각양각색의 홀드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그린 거대한 탐험 지도를 보는 듯하다. 나침반 대신 오직 손끝, 발끝에 느껴지는 홀드의 촉감에 의지하며 정상을 향해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그 속에 KCC건설 한동규 사원과 김세민 사원이 서 있다. 현장에선 든든한 동료로, 퇴근 후엔 끈끈한 형, 동생으로 지내는 이들이 함께 품은 버킷리스트는 다름 아닌 클라이밍이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인공암벽을 오를 참이다.

본격적으로 암벽을 타기 전 꼼꼼하게 몸을 푸는 김세민 사원과 한동규 사원

완주보다 안전이 먼저다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해 코알라 클라이밍 킨텍스점을 찾은 한동규 사원과 김세민 사원. 초보자인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배운 건 암벽을 오르는 기술이 아닌, 암벽에서 잘 떨어지는 법이었다.

욕심부리다 다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힘이 빠졌는데, 거의 다 왔다 싶으니 무리하다 손을 놓치고 떨어지는 거죠. 아닌 것 같으면 일단 내려오는 게 낫고, 움직이지 못할 만큼 힘이 빠졌다면 지금 배운 자세대로 떨어지세요. 이 한 판에 목숨 걸 필요 없어요.”

클라이밍은 정상에 오르는 것만큼 무사히 내려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강사는 알고 떨어지는 것과 모르고 떨어지는 건 다르다며 안전하게 하강하는 법을 반복했다. 이어 색색의 홀드와 테이프, 숫자를 따라가며 암벽을 오르는 코스 수업이 이어졌다. 벽에 붙는 것부터 쉽지 않은 두 사람에게 강사는 팔이 아닌 다리 힘으로 거리를 확보하는 법, 다음 홀드로 이동할 때스윙하지 않고 무게중심을 고정하는 법, 그리고 나에게 맞는 코스를 찾아가는 법 등 실전에 유용한 노하우를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하강은 실패가 아니에요. 떨어지면 왜 놓쳤는지 생각하고, 그 과정을 기억해서 다시 도전하면 돼요. 클라이밍을 잘하고 싶다면 이런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어떤 움직임이 편하고, 힘든지 구분하면서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아가야 해요.”

클라이머들은 등반을문제를 푼다라고 표현한다. 문제는 사람마다 키도, 체형도, 힘도 다르다는 것. 같은 문제도 서로 다르게 풀 수밖에 없기에 정답 또한 없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문제, 내가 재밌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30여 분에 걸친 강습 이후 두 사람은 전완근이 뻐근해질 때까지푸는 재미에 몰두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큰 위로

안전팀에서 보건 관리자로 일하는 한동규 사원과 공무팀 소속인 김세민 사원은 지난 5, ‘김포한강 시네폴리스일반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만났다. 김세민 사원이 현장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눈 이가 바로 한동규 사원이었다. 사무실에서는 담당 업무가 달라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숙소 생활을 해 퇴근 후엔 함께 밥을 먹고, 일주일에 한 번 축구도 한다. 친구들과 클라이밍을 한 번 체험한 적이 있다는 김세민 사원은 이날 풀지 못한 코스가 못내 아쉬웠다.

동규 사원님이 버킷리스트 신청한 덕분에 오늘 재밌는 시간을 보내서 좋았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다음번엔 이번에 못 푼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고 싶어요.”

평소 복싱처럼 한계를 뛰어넘는 운동을 즐긴다는 한동규 사원은 암벽을 타고 올라 목표를 달성하는 클라이밍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저만의 방법으로 코스에 도전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 같아 뿌듯했어요. 무엇보다 강사님이 실패해도 괜찮고, 오히려 배우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됐어요. 살면서 업무든 뭐든 완벽히 해내려고 애쓰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실패가 곧 끝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배움이 있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 나은 동선을 조언하고, 힘이 빠져 떨어질 때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동료와 함께으쌰으쌰파이팅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던 하루. 비록 완벽한 완등은 실패했지만, 언제든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용기와 여전히 든든한 동료애를 얻었다.

댓글 4개

  1. wca*** 2026.09.16

    클라이밍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리고 그 고지에 도달하는 맛을 알기에 참 즐거운 하루였겠습니다.

  2. jhp*** 2026.09.16

    즐거워 보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3. shi*** 2026.09.15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정신 대단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4. aka*** 2026.09.15

    이야~!! 젊은 패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두 사우님의 우정이 오래지속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잘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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