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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2

[갑자기 실리콘] 술~술~ 맥주가 잘 넘어가는 비결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로 불리는 맥주. 부드러운 목넘김의 비밀은 바로 맥주 속 실리콘의 숨은 활약 덕분이다.

유해한 기포를 제거하는 실리콘

차갑게 냉각된 맥주를 유리잔 가득 채운 뒤 쭉 들이켤 때의 짜릿한 맛은 애주가라면 익히 아는 즐거움이다. 맥주의 주성분인 보리는 심장질환 완화, 면역력 증진, 당뇨병 예방,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를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목 넘김’이다. 부드러운 맥주 거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맥주를 따를 때 생기는 거품이 아니라면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양조과정에서 효모가 발효하면서 내놓는 탄산가스들로 인해 발생한 거품은 맥주의 맛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유해한 기포를 제거하는 소포제(Anti-Foaming Agent)로 사용되는 실리콘이 맥주 고유의 쌉싸름하면서도 톡 쏘는 맛을 지켜준다. 식품 생산 공정, 특히 발효 농축 공정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하면 반응이 방해받고 내용물이 넘쳐흘러 필요 이상으로 용기가 커져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포제는 실리콘이나 에탄올, 지방산 등을 원료로 한다.


과거에는 알코올이나 식물성 기름이 주로 사용됐는데, 일관성 있게 효과를 내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효능 좋은 소포제로서 실리콘수지가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현재 식품첨가물로 정식 허가된 것은 규소수지(Silicon Resin) 하나다. 규소수지는 규소에 탄소, 수소를 결합시켜 만든 유기 규소화합물의 중합체로, 폴리디메틸시록산에 미세한 이산화규소(실리카)를 적당량 배합한 것이 현재 식품첨가물 규소수지다. 실리콘계 소포제는 소량을 사용해도 뛰어난 거품 억제 효과를 내며, 화학적으로도 안정적이어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규소 수지 화학식

#혼맥 #소확행 #건강 #과음만하지말아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혹은 홀로 여유 있게 마시는 맥주 한 잔만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또 있을까. 더욱이 맥주에는 다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맥주효모는 단백질, 비타민 B군, 엽산, 칼륨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면역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맥주 속 니아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수면에 도움을 주며, 폴리페놀은 천연 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맥주효모의 ‘크롬’은 포도당 내성을 개선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좋고, 심혈관 질환 예방 및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이게 다가 아니다. 맥아와 홉 함량이 높은 맥주에는 다량의 미네랄 실리콘(Mineral Silicon)이 들어 있는데, 뼈와 결합조직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맥주를 소량씩 꾸준히 마시는 고령자는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맥주 속 피토에스트로젠과 실리콘의 시너지 작용으로 골세포를 자극하고 뼈 구조를 개선해 뼈와 치아가 석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한편 2010년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맥주에는 소화 실리콘(Dietary Silicon)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단, 실리콘 성분은 주로 보리의 껍질에 들어있기 때문에 밀의 비율이 높은 맥주는 실리콘 함량이 비교적 낮다고 한다. 스타우트같이 어두운 색의 맥주 양조에 쓰이는 블랙 맥아, 초콜릿 맥아, 볶은 보리는 색이 옅은 맥아에 비해서 실리콘 함량이 낮다. 때문에 맥주의 건강상 이점을 올리려면 한 가지 스타일의 맥주만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맥주를 두루 마시는 것이 좋다.

TIP_ 맥주 속 실리콘, 안전성은?

식품첨가물로 인정받은 소포제인 실리콘수지는 동물 대상 독성실험 결과 보고된 부작용이 없다. 또한, 법적으로 식품 1kg당 0.05g 이하로만 사용하도록 허가돼 과다섭취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허용량·섭취량이 적은 첨가물인 만큼 식약처가 설정한 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한다면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떨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