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시대, 10가지 공급망 재설계 원칙

지금과 같이 글로벌 관세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리더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대응은 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그 충격을 흡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다. 리더들은 미국 대법원이 기존 관세 중 상당수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부과한 이번 관세 및 관세 부과 조치의 물결을 팬데믹, 전쟁, 기후 변화, 환경 제약, 사회적 불안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광범위한 혼란의 시대 속에서 작용하는 또 하나의 변수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수한 공급망 리더들은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의 총비용(total landed cost)을 최소화하고, 매출 성장을 보호하며,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들은 무역 마찰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공급망이 탁월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믿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환경
반복할 수 있는 전략 세워야

많은 리더들은 이런 상황에서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데 주저한다. 반복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단기적인 관세 대응 전술에 대한 논쟁에 머물러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예외가 바로 호주의 소형 주방 가전 기업 브레빌(Breville)이다. 

필자는 2021년부터 브레빌의 컨설턴트로 협력해 오면서, 중국 중심 생산을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브레빌은 2025년 하반기 매출이 10.1%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6.3% 증가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기준 매출총이익의 80% 이상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제조된 제품에서 발생했다. 브레빌의 접근 방식과 필자의 수십 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관세 중심 환경에서 리더들이 적용할 수 있는 10가지 실천 규칙을 도출했다.

규칙 1: 공급업체 이전을 지원해 역량을 유지하라

관세 영향을 가장 빠르게 완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검증된 공급업체가 생산 거점을 확장하거나 이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전에 공동 투자를 수행하면 오랜 기간 축적된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징벌적 관세 구조, 즉 높은 관세 부담을 회피할 수 있다. 공급업체를 완전히 교체하는 방식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리스크도 크며, 비용이 더 들기도 한다. 클레이튼은 관세를 계기로 브레빌의 기존 공급업체들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거나 기존 설비 확장 속도를 높이도록 유도했다. 

규칙 2: 현지 역량을 구축하라

선도 기업은 현지에서 공급업체를 검증하고, 전환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할 수 있는 현지 팀에 투자한다. 많은 지역에서 이미 역량 있는 제조업체들이 존재하지만 수요와 파트너십, 신뢰가 부족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지 거점을 두면 실행 속도와 운영 역량이 향상된다. 또한 실제 총비용을 파악하는 가시성이 개선된다. 

규칙 3: 형식적인 다변화가 아닌 광범위한 다변화를 추진하라

단순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만으로는 리스크를 완화할 수 없다. 효과적인 리더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환경에서 생산 거점 집중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와 같은 국가를 추가해 여러 지역에 걸쳐 생산 거점을 다변화시키는 것이다. 목표는 중복이 아니라 회복탄력성 확보다.

규칙 4: 속도를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라

비용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매출 성장, 서비스 수준, 전략적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희생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대응이 지연될 경우, 단가 상승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규칙 5: 세계가 얼마나 평평해졌는지 인식하라

지난 20년 동안 개발도상국 전역에서 제조 및 기술 역량은 급속히 성장해왔다. 전통적인 생산 거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야를 확장하는 리더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역량의 깊이와 품질, 그리고 확장 가능성에 놀라곤 한다. 브레빌에서는 스티글러가 멕시코와 홍콩에 구축한 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캄보디아에서의 사업 운영 성숙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규칙 6: AI 때문에 기본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생산성 향상은 여전히 효율적인 제품 설계와 효과적인 제조에서 비롯된다. AI는 분석과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체계적인 운영 실행을 대체할 수는 없다. 기본을 다지지 않은 채 기술 이야기만 좇는 리더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규칙 7: 관계를 유지해 선택지를 확보하라

중국 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현명한 기업들은 여전히 현지에서 핵심 제품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다변화를 추구할 때 수십 년간 축적된 역량을 활용해야 하며, 결코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불확실성이 높은 세상에서 선택지(optionality)는 전략적 자산이다.

규칙 8: 경쟁을 유리하게 활용하라

소싱의 다변화에 따라 새로운 공급업체가 기존 공급업체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경쟁은 가격을 낮추고, 성과를 개선하며,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협상력을 강화한다.

규칙 9: 총비용에 집중하라

관세도 중요하지만, 비용은 결국 물처럼 가장 낮은 지점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표면적인 관세율에 전술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총비용에 집중하는 리더들이 더 나은 장기적 결정을 내린다.

규칙 10: 부품 명세서(bill of materials)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라

부품 소싱에 대한 통제권은 유연성과 비용 관리의 핵심 기반이다. 관세는 종종 부가가치에 따라 부과되므로, 의도적으로 부품과 노동력을 여러 지역에 분산해 배치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이다. 이러한 통제권을 포기하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관세와 각종 세금을 일시적인 혼란이 아닌 영구적인 요소로 간주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는 프로세스, 의사결정 권한, 운영 모델에 대한 명확성을 요구한다. 이 모든 요소는 회복탄력성을 갖추도록 구축돼야 한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리더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소싱, 제조, 역량 확보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관세는 이러한 선택지들을 보다 균일 있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압력 요인이다.

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작성자 톰 린턴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 수석 고문

[기사 요약]

 

  •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관세 환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응은 관세를 일시적 충격이 아닌 영구적 변수로 받아들이고, 그 충격을 흡수·적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다. 
     
  • 필자(맥킨지 수석 고문 톰 린턴)는 브레빌 사례와 수십 년 경험을 바탕으로 10가지 실천 규칙을 제시했다 — 공급업체 이전 지원, 현지 역량 구축, 광범위한 다변화, 속도의 전략적 활용, 개도국 제조 역량 인식, 기본기 우선(AI는 보조), 기존 관계 유지, 경쟁 활용, 총비용 집중, 부품 명세서 통제권 확보. 
     
  • 결국 관세를 영구적 요소로 간주할 때 프로세스·의사결정·운영 모델이 회복탄력성을 갖추도록 재설계되며, 세계화 진전으로 리더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싱·제조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댓글 1개

  1. ghk*** 2026.06.01

    현재 시장을 파악하고 빠른 대처를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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