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후포면 금음지구 해변. 이곳엔 한때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던 모래사장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지형 변화와 거센 파도로 인해 아름다웠던 은빛 모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드넓었던 모래사장은 이제 주민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자연의 위협 앞에 주민들의 삶터까지 위태로워진 지금, 잃어버린 해변을 되찾기 위해 KCC건설이 나섰다.
#일상 회복의 시작
연안정비사업
금음지구 해변이 사라진 데는 온전히 바다의 탓이라 할 수 없다. 인근 후포항 방파제 연장과 마리나항 조성 이후 파랑의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면서 해변의 모래가 지속적으로 쓸려나갔고, 심각한 해변 침식으로 이어졌다. 해안선을 보호하던 호안이 무너지고, 배후 도로가 내려앉았으며, 태풍이라도 오는 날엔 바닷물이 민가 앞까지 밀려들었다. 피서객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던 상황에서 이곳을 찾은 건 KCC건설이었다.
2024년 3월부터 약 1.3km 해변을 따라 재해 방지를 위한 연안정비사업을 수행 중인 KCC건설. 기존 수중 방파제 2기를 테트라포드로 강화해 방제 기능을 높이는 한편, 고파랑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줄여줄 해상 방파제인 이안제 5기를 새로 설치하고, 모래 유실을 막는 돌제와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 등표를 세우는 등 다각적인 공정을 펼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42% 정도. 공사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지금, 현장에서는 벌써 눈에 띄는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사라졌던 모래사장이 조금씩 복원되며,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거란 희망이 마을에도 돌기 시작했다.
#연안 정비 공법의 새로운 기준
소파블록
정비 작업은 4단계의 정밀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수중 기초 굴착 후 사석과 피복석을 부설하여 바닥을 탄탄하게 다지고, 바지선으로 실어 나른 소파블록을 그 위에 거치한다. 이때 잠수부가 물속에서 블록의 위치를 하나하나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건 소파블록이다. ‘소파’란 말 그대로 ‘파도를 줄인다’는 뜻으로, 소파블록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중간에서 한 번 끊어주어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금음지구 해변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테트라포드 외에 씨스타 블록, 헥사포드, 테라포드 등 다양한 형태의 특허 블록을 대거 투입했다. 덕분에 실제 해상 환경에서 어떤 소파블록이 파도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 성능을 비교할 수 있게 됐고, 공사 완료 후 입증될 방파 성능에 따라 이번 현장은 향후 연안 보호를 위한 최적의 블록을 가려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예정이다.



#단 6명이 일궈낸 신뢰와 변화
이 모든 작업을 이끄는 현장 인원은 조준호 현장소장을 비롯해 단 6명이다. 매일 해상과 육상을 오가는 치열한 공정 속에서 현장 시계는 늘 기상 예보에 맞춰져 있다. 바다가 깨어나기도 전인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거나 파고가 0.8m만 넘어도 현장을 철수한다. 게다가 11월부터 3월까지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해상 작업이 불가능하다. 1년 중 일할 수 있는 날이 200일에 불과하니, 날이 좋으면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지킨다. 그래야 공사 기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함께하며 어느새 가족이 된 6명의 구성원은 교대로 서로의 휴무를 챙기고, 서로의 안전을 지킨다.
외식 상품권을 건 구성원들의 짜릿한 사다리 타기 게임
이들의 노력은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착공 초기에는 자연 훼손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있었고, 구성원들을 향한 눈초리도 따가웠다. 하지만 작업 틈틈이 마을 주민들과 자주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꾸준히 신뢰를 쌓은 결과, 매일 조금씩 쌓이는 모래처럼 주민들의 신뢰도 점점 두터워졌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쉼 없이 달리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이들이 버틸 수 있는 건 이런 변화 때문이다. 매일 모니터링하는 금음지구 해변은 머지않아 옛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사라진 모래사장을 되살리고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만들고 싶은 구성원들과 주민들의 염원이 푸른 바다 위 같은 곳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안전한 일터"
현장소장 조준호 차장
현장소장으로서 맡은 첫 프로젝트라 저에겐 의미가 남다릅니다. 넘치는 의욕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단단하게 지키려 합니다. 동시에 구성원 사이의 담장을 낮춰 함께 살피고,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시행하는 현장을 만들고 싶어요. 실질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해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무사히 퇴근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남은 기간, 구성원들과 차 한 잔 편하게 나누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 준공의 기쁨을 함께 웃으며 맞이하고 싶습니다.

댓글 4개
재해없이 안전한 작업 부탁드려요
준공까지 파이팅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재해 기원합니다
소수의 인원으로도 똘똘뭉친 현장임을 확연히 알 수 있네요. 준공까지 무재해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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