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같은 전시, 지속하는 마음 ‘KCC x 사비나미술관’

 

지칠 줄 모르는 태양이 여름의 마지막 열기를 쥐어짜고 있는 요즘. 야외에서 걸어만 다녀도 더위에 온몸이 지친다. 그럴 때면 시선이 분주해진다. ‘그늘! 그늘!’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가로수나 신호등 그늘막 등이 그려놓은 선선한 휴식 공간을 찾곤 하니까. 문화와 예술도 그런 그늘과 닮아서, 언제나 신선한 여유와 영감을 그려 놓는다. 그럼 우리는 일상에 지치는 순간 미술관이나 영화관, 서점 등에 마련된 그 그늘 아래로 들어가 불어오는 평안과 여운을 만끽한다. 뾰족하고 배배 꼬인 생각들은 훌훌 털고, 문화와 예술 속에 담긴 싱싱한 가치들을 채우면서 말이다. KCC가 ‘사비나미술관’과 협업한 한국-덴마크 문화교류 특별전 전시,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작가의 <The Big Picture>를 지원한 것도 바로 그런 싱싱한 가치의 진가를 알기 때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허스크밋나븐은 20년 이상 활동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익명으로 활동하며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의 얼굴은 못 봤어도, 그가 그린 그림은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볼드함 속에 빈틈없이 채워진 다채로운 컬러, 그 화려한 투박함 속에 담아놓은 섬세한 위트는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 정치, 사회 등 시대 전반을 타고 흐르는 문제들을 귀엽고 자유분방한, 그래서 어딘가 기묘한 그림으로 표현해 대중을 몰입시킨다. 그런 그의 대규모 한국 첫 개인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The Big Picture>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전시 역시 기발한 상상력으로 삶과 시대를 통찰하는 작품들이 캔버스와 벽, 가구 등 다양한 도화지 위에 회화와 드로잉, 판화 등의 방법으로 그려졌다. 작가는 이를 통해 평화와 치유,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 이번 전시 작품에서 활용된 책상, 의자, 좌대 등도 모두 미술관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재활용해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와 결을 맞추었다. 더 나아가 벽체 위에 직접 제작된 벽화는 전시 후 발생하는 폐자재를 최소화하고, 작품들을 채색한 페인트도 KCC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환경보호와 실천’이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KCC는 이번 전시에 친환경 페인트 ‘숲으로’와 함께 붓과 페인트 통 등 작가의 작업에 필요한 부자재도 지원했다. KCC는 어느덧 단순히 공간 조성을 위한 지원, 그 이상을 바라본다. 작품 변두리를 너머 작품 자체를 위해 지원하고, 작가의 외부 세계를 너머 내부의 상상력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제가 ‘환경보호와 실천’인 만큼, KCC 친환경 제품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전시 메시지를 빈틈없이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KCC, 사비나미술관 그리고 허스크밋나븐이 함께 만들어 낸 셈이다.

 

 

과학이 진리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모호하기 짝이 없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다. 그것이 없다면 삶에 대한 아주 사적인 질문들을 던질 수 없어서일까. 아니면 세상에 흩어진 다양한 상상력을 수집할 수 없어서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늘 아래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처럼, 우리가 그곳을 찾아가면 언제나 무언가를 내어준다. 소소한 영감이나 특별한 여유, 잠깐의 평안과 오랜 여운 등. 그런 것들이 선선하게 불어와 마음을 훑고 지나가면,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고 무심했던 주변에서 친근한 가치들이 피어오른다.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어떤 형태로 우리의 마음을 훑고, 어떤 가치들을 남기며 지나갈까. KCC가 함께 한 만큼, 분명 올바른 바람이 부는 그늘을 만들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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